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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합격 수기] 경기소방 새내기 소방공무원 이규호

김가영 2025-11-21 16:48 23

<FPN/소방방재신문>은 소방공무원의 꿈을 키우는 많은 수험생의 올바른 정보 습득과 지식, 노하우 등의 공유를 위해 실제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새내기 소방공무원의 합격 수기를 보도하고 있다. 2024년 구급 경채로 경기소방에 임용돼 현재 성남소방서 상대원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규호 소방사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는다.

 

<소방공무원 꿈 이렇게 이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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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소방서 상대원119안전센터에서 근무 중인 이규호 소방사

“점점 더 소방관이라는 꿈에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길”

 

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24년 구급 경채로 경기소방에 최종 합격하고 현재 성남소방서 상대원119안전센터에서 구급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방사 이규호입니다. 반갑습니다.

 

2. 처음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구급대원이 되기 전엔 병원에서 응급구조사로 일했습니다. 근무하던 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다른 일반 병원과 달리 응급구조사도 중증도 분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119구급대원분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았던 게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특히 환자나 보호자분들이 구급대원에게 감사를 표하는 모습을 종종 보면서 보람찬 직업이라는 걸 알게 됐고 알아볼수록 매력을 느끼게 돼 이 길을 걷게 됐습니다.

 

3. 소방공무원 시험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두 번의 좌절을 겪었습니다. 처음엔 일과 병행하며 공부했는데 운이 좋게도 두 달 만에 필기시험에선 합격권에 들었지만 체력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자만했던 탓인지 이듬해엔 필기시험에서부터 고배를 마셨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 끝에 세 번째 시험에서 결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4.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과목별로 나만의 노하우를 설명해 주세요.

세 번의 시험을 준비하다 보니 처음과 달리 두 번째 시험부터는 과목이 변경됐습니다. 아무래도 ‘소방학개론’은 역사가 깊고 기출문제가 많아 준비하는 게 수월했지만 ‘응급처치학개론’은 시행된 지 몇 해 지나지 않아 정보가 굉장히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응급구조사 국가고시 문제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소방학개론’은 낯선 과목이었기에 회독을 많이 하는 방향으로 준비했습니다. 초반엔 세부적인 부분까지 다 외우진 않고 큰 틀에서만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느 정도 공부가 된 이후엔 큰 틀에 디테일을 하나씩 추가하며 이론을 정립해 나갔습니다. 이론이 완성 단계에 이른 뒤엔 모의고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점검했습니다.

 

5. 체력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체력시험 때문에 떨어진 경험이 있어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평소엔 러닝과 헬스, 크로스핏 등을 통해 기초 체력을 길렀고 시험 6개월 전부터는 노량진 체력 전문 학원에 등록해 시험 과목을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제 경우 좌전굴 점수가 너무 오르지 않아 다른 종목들로 점수를 보충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때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6. 시험 준비 중 힘들었을 때, 스트레스받을 때, 슬럼프를 겪었을 때 등 어려운 상황에서 나만의 극복 방법이 있다면?

한 시간이 지나도 계속 같은 페이지를 보고 있거나 외웠던 부분이 기억나지 않을 땐 과감히 밖으로 나가 러닝을 하고 왔습니다.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하고 나면 공부가 더 잘 되기에 단기적으로는 공부 시간이 줄겠지만 효율로 놓고 보면 이득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심적으로 흔들릴 땐 소방공무원이 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께 강조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휴식의 중요성입니다. 수험생도 사람이다 보니 혼자 있다 보면 자꾸 안 좋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끔은 약속을 잡아 친구들과 맛있는 밥을 먹으며 기분 전환을 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음주는 결코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까운 곳에 하루 정도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7.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수험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중간에 구조화 면접이 도입됐습니다. 구급이 아닌 분야에서도 충분히 심층 질문이 나올 수 있어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매일 ‘소방방재신문’ 기사를 보며 이슈를 파악하려 노력했고 특히 소방청이나 국가에서 추진하는 중요 과제의 경우 기사를 스크랩해 스터디원들과 함께 내용을 공부했습니다.

 

8. 면접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응급구조사로 근무하던 시절 팀원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에 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범주 내의 질문이었기에 선뜻 답변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꼬리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어떤 부분에서 어려웠고 관련 프로젝트를 언제, 어떻게, 몇 명이 준비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왔습니다. 만약 지어낸 답변이었다면 면접관분들께 금세 탄로 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찔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꼬리 질문을 모두 통과할 만한 답변을 꾸며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수험생 여러분께선 개인적으로 정말 경험했던 일을 주제별로 미리 정리해 두는 건 물론 어떻게 답변을 이어갈지 구상해 두시길 바랍니다. 이런 준비 과정이 있다면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어렵지 않게 대답하실 수 있을 겁니다.

 

9. 소방공무원 준비 과정 중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요.

면접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컸습니다. 면접시험 점수가 25%를 차지하기에 마지막에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면접시험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시험이 끝나고 나서도 합격 발표까지 약 한 달을 기다려야 했기에 심적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합격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즐겁게 놀 수도 없고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에도 정신이 산만해 난감했습니다.

 

10. 소방공무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자신을 낮추고 배우려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나름 큰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일했고 수많은 중증 환자 케이스를 봐 왔기에 어떤 상황에서든 당황하지 않을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중증 환자뿐 아니라 각종 민원ㆍ행정 업무에 당황하기 일쑤였습니다. 법적 근거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상황별로 어떤 지침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지 차근차근 배우고 물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11. 소방공무원 수험기간 동안 유념할 점이나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이미 반 이상은 시작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 년에 한 번뿐인 시험이고 필기만 잘 보는 게 아니라 체력과 언변도 겸비해야 하는 어려운 시험인데 이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에 깊은 존경심을 표합니다. 점점 더 소방공무원이라는 꿈에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2. 소방공무원으로서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합니다.

처음엔 소방공무원이라기보다는 구급대원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컸습니다. 환자를 보는 일이 병원에서 소방으로 옮겨졌을 뿐 업무는 같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소방학교에서 여러 훈련을 받으면서 화재 진압과 구조 등에도 흥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소방공무원의 장점 중 하나는 구급대원으로 들어왔더라도 열심히 노력하고 기회만 된다면 다른 자리에서 일해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쌓아 지휘관 등 책임감이 필요한 자리에 올랐을 때 능력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13. 이 밖에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합격수기가 수험생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준비해 꼭 꿈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언젠가 현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FPN/소방방재신문>은 수험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제보를 기다립니다.

 

정리ㆍ제보 :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