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소식 DONGEUI INSTITUTE OF TECHNOLOGY

학과뉴스

학과소식학과뉴스

"둘만 남아 맞당직" 무너지는 응급실…"의사 못 구해" 간판 내린 곳도

김가영 2025-10-10 09:43 4

[앵커]

전공의들이 복귀한지 보름쯤 됐지만, 응급실 사정이 전혀 나아지지 않은 곳들이 있습니다. 한 의료원은 2명이 맞당직을 서고 있고, 다른 병원은 응급실 간판을 아예 내렸습니다.

성화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강원도 한 캠핑장에서 머리를 다쳤던 김제이양.

소독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습니다.

[김경민/어머니 : 소아라서 안 된다는 얘기를 반복적으로 들었어요. 근데 소아는 외상 입으면 그럼 서울로 가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김제이/초등학생 :무섭고 희망이 없어지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아이는 강릉의료원에서 겨우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경민/어머니 : 지방에 가서 그런 일을 겪으면서 아 이게 지금 완전히 시스템이 다 붕괴가 됐구나.]

해당 응급실을 찾아가봤습니다.

한 때는 의사 5명이 있었지만 일부 전공의들이 수도권 병원으로 간 이후엔 지금은 2명만 남았습니다.

[임찬우/응급실 의사 : 아침 8시반에서 (다음날 아침) 8시반까지고요. 인력이 어찌됐던 안 되는 날이라서 지금은 (오늘 아침) 8시반에서 (내일 오후) 5시반 교대해서 31시간 정도 근무를 하고요.]

이번달 당직표를 보니, 아침에 출근해서 다음달 아침에 퇴근하는 24시간 근무가 절반입니다.

[최안나/강릉의료원원장 :이거는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러다가 우리 선생님도 쓰러지실 판이고 근데도 의사를 구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 공고를 하고 있는데 그 문의조차 오지 않고요.]

다른 필수의료 의사도 부족해 환자를 더 받기도 어렵습니다.

[임찬우/응급실 의사 : 강원 권역의 모든 병원들에 다 전화를 했었고 경북까지 전화를 했었는데 수용이 안 돼서 서울권이나 경기권으로 가는 경우도 다반사로 있었고요.]

불은 꺼져 있고, 응급실이라는 표시만 옅게 남은 곳.

경남 밀양의 마지막 응급실이었습니다.

의사를 구하지 못해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신분자/경남 밀양시 삼문동 : 걱정이 되지요. 갑자기 일이 생기면 빨리 조치를 (해야) 하는데, 멀리 가다가 잘못될 수도 있으니까.]

무너지는 지역 응급실.

현장에선 적정 수가와 인건비, 필수 의료진의 배후진료가 뒷받침돼야 응급실 뺑뺑이를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영상취재/황현우 김영철 : 영상편집 원동주 영상디자인 황수비 영상자막 장재영 심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