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구] [앵커]의료 취약지의 최일선에서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보건소가 심각한 위기입니다.보건소에 배치되는 공중보건의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인데, 상황은 앞으로 더 나빠질 거로 예상됩니다.이종영 기자입니다.[리포트]주민 천4백여 명이 사는 고령군 덕곡면, 이곳의 유일한 병원인 보건소는 1주일에 3일만 진료합니다.공중보건의 한 명이 다른 보건소도 함께 맡아보기 때문입니다.[정연도/고령군 덕곡면 주민 : "왔는데 (의사가) 없을 때는 또다시 오고 이런 현상이 나오잖아요. 매일매일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인근 다른 보건소는 의학과를 나온 공보의가 없어 지난 4월부터 아예 양방진료를 중단했습니다.[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 "내과는 의사 선생님이 안 계셔서 내년 4월까지는 아예 진료가 안 돼요."]고령군의 공보의는 4명, 3년 전 9명의 절반도 안 되는 이들이 8개 보건소와 보건지소를 나눠 맡습니다.경북 다른 시군도 사정은 마찬가지, 경북의 공보의는 의정 갈등 이전인 2023년 480명에서 올해 370명으로 23% 줄었습니다.이 가운데 한의사, 치과의사를 제외한 의사 수는 37%나 급감했습니다.이들이 경북 237개 보건소와 보건지소를 나눠맡다 보니, 순회 진료가 일상화됐고 주민들은 군청 소재지나 대도시의 병원까지 찾아 나서야 합니다.[이성선/고령군 성산면 주민 : "전부 시내로 다 나갑니다. 보건소 못 기다려요. (대구로 가시는 거예요?) 대구로 나가야지…."]공보의 부족은 의대 여학생 비율이 늘어나고, 남자 의대생은 현역병 지원이 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이런 가운데 당장 내년에는 경북지역 공보의의 30%가량이 전역할 예정이어서, 제대로 충원되지 않을 경우 농어촌 의료 공백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KBS 뉴스 이종영입니다.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