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로 진학하고, 오라 119센터에서 현장 실습을 하면서 내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확실한 꿈은 없었기에 소방 실습을 시작하면서 긴장감과 걱정, 그리고 조금의 설렘을 안고 4주간의 실습을 하게 됐다.
실습 기간 동안 소방관들의 친절한 태도와 밝은 미소 덕분에 금세 현장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었다. 출동 전후로 나누는 짧은 대화,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을 다하는 모습에 대해 단순한 응급처치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느꼈다.
실습 중에는 다양한 유형의 환자들을 접했다. 단순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부터 교통사고, 기도 폐쇄, 심정지 환자 등 다양한 상황을 경험했다. 그중에서도 때때로 구급차를 단순히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술에 취해 길바닥에 누워 있는 주취자들을 마주할 때는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어떤 상황에서든 침착하고 일관된 자세로 대처하는 구급대원들의 모습을 보며 큰 존경을 느꼈다. 많은 출동 건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출동은 기도 폐쇄로 인한 심정지 환자를 처치한 일이었다. 처음으로 심정지 환자를 접하게 되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긴장감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반장님들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 덕분에 나도 점차 긴장을 풀고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신속한 대응과 정확한 판단을 통해 생명을 구하는 구급대원들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나는 4주간의 실습을 통해 기본적인 활력징후 측정 방법, 환자분류,그리고 심정지 환자 처치 방법 등 다양한 처치들을 배웠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실제 환자들을 마주하며 이론과 실제의 간극을 이해하고, 응급상황에서의 판단력과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내가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었던 환자가 호전되거나,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때 느끼는 보람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구급대원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을 보면서, 응급구조사가 되어야겠다는 나의 마음은 더욱 확고해졌다.
4주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였지만 나에게는 나의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고, 값진 경험이었다. 모든 것이 부족한 나였지만 그 부족함을 채워주고 격려해준 오라 119센터 센터장님, 팀장님, 그리고 반장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김정아
출처 : 제주의소리(https://www.jejuso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