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소식 DONGEUI INSTITUTE OF TECHNOLOGY

학과뉴스

학과소식학과뉴스

심정지 환자 살린 ‘생명 사슬’ 다섯 개…그날 검도관에서는 무슨 일이

김가영 2025-06-09 12:06 4


그제(25일) 정오쯤, 전북 전주시의 한 검도관에서 40대 남성이 쓰러졌습니다.

남성은 겨루기 도중 가슴을 움켜쥐며 답답함을 호소한 뒤 의식을 잃었습니다. 전형적인 '심정지' 증상이었습니다.

CCTV 영상을 보면, 같이 운동하던 사람들은 남성이 고꾸라지자 곧바로 호구를 벗기고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다른 한 명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습니다. '첫 번째 생명 사슬'입니다.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하는 시민들(영상 출처 : 전북도소방본부)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하는 시민들(영상 출처 : 전북도소방본부)
신고를 받은 119상황실은 구급차를 출동시키고, 신고자가 건 전화를 119구급상황관리센터로 연결했습니다.

신고자에게 정확한 심폐소생술 방법을 안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119 신고 통화 녹취록에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구급 상황 관리사
"이 소리에 맞춰서 1초에 2번씩 5㎝ 깊이로 압박해 주시고요.
너무 빨라요. 하나! 둘! 하나! 둘! 소리에 맞춰서"

신고자
"하나! 둘! 하나! 둘!"

수화기 너머에서 나오는 소리에 맞춰 3명이 번갈아 남성의 가슴을 압박했습니다.

심폐소생술은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인 7분 동안 쉴 새 없이 이어졌습니다. '두 번째 생명 사슬'이 이어지는 순간입니다.

현장에 온 구급대원들은 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을 사용해 응급조처를 했습니다. 남성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고, 호흡도 되찾았습니다.

이후 이송할 병원이 빠르게 정해졌고, 구급차 안에서는 심정지 재발에 대비해 남성에게 기계식 가슴 압박기를 채웠습니다. '세 번째, 네 번째 생명 사슬'이 연결됐습니다.

이제 빠른 이송만 남았습니다. 남성이 쓰러진 검도장에서 병원까지는 차량으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하지만 구급차는 한 번도 서지 않고 달려 8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긴급 차량이 지나갈 때 녹색불이 들어오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 제어 체계'가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생명 사슬'까지 이어지면서 남성은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구급차가 지나가는 교차로마다 신호등에 들어온 녹색불 (사진 출처 : 전북도소방본부)
구급차가 지나가는 교차로마다 신호등에 들어온 녹색불 (사진 출처 : 전북도소방본부)
소방 당국은 "남성이 회복해 이달 안에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초기 심폐소생술과 심폐소생술 방법 안내, 긴급차량 우선 신호 제어 체계 등이 작동해 귀중한 생명을 지켰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