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부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급성 뇌졸중 환자 수용률이 줄고 병원 이송 시간은 27.5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대병원 부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연구팀은 지난달 발간된 보건행정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전공의 부재로 인한 의료진 부족은 병원 전 단계에서 급성 뇌졸중 환자 수용과 진료에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부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핫라인을 통해 의뢰된 급성 뇌졸중 의심 환자와 치료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2023년 같은 기간 환자들과의 수용률, 사망률 등을 대조했다.
2023년 3월 기준으로 센터에는 전공의 6명 등 의료진 총 11명이 근무했고, 9명이 정규 시간 외 응급실 내원 환자를 진료했다. 사직 이후인 지난해 3월에는 전공의 없이 전문의 6명이 근무하며 4명이 해당 업무를 맡았다.
전공의 부재 기간에 의심 환자 이송 문의는 늘었지만 수용률은 줄었다. 전공의가 없었던 지난해 의심 환자 144명이 이송 문의 됐고, 86명이 수용돼 수용률은 59.7%였다. 반면 전공의 재직 기간에는 89명이 의뢰되고 75명이 수용돼 수용률은 84.2%였다. 연구팀은 “(이송 문의 증가가) 전공의 부재로 부산권역 내 급성 뇌졸중 환자를 수용할 타 의료기관이 부족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의료진 감소가 실제 환자 수용 여부에 영향을 미쳤으며 결과적으로 핫라인 기능 저하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자 이송 시간도 약 30분 늘었다. 119 신고 시점부터 구급가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나타내는 CTDT는 전공의 부재 기간 평균 71.7분으로, 전공의 재직 기간(44.2분)과 비교해 27.5분 늘어났다. 연구팀은 “병원 전 단계에서의 시간 지연이 두드러졌고, 골든타임 내 도착하는 급성 뇌졸중 의심 환자의 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뇌졸중 응급 치료법인 정맥 내 혈전용해술(IVT)은 전공의 부재 기간 시행률 13.1%로 사직 전 25.5%에 비해 10% 이상 감소했다. 사망률은 5.6%에서 2%로 전공의 사직 후 감소했다. 연구팀은 “입원 환자 치료 인프라는 무너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