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춘천] [앵커]
119구급차처럼 1분 1초가 급한 긴급차량도 빨강 신호등을 무시하고 교차로를 지나가기는 부담스럽습니다.
다른 차량 상황 등 안전을 위해 살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인데요.
몇 해 전 도입된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란한 사이렌과 함께 119구급차가 강릉 도심을 내달립니다.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1분, 1초도 지체할 수 없는 상황.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병원 응급실까지 다행히 신호 대기 등 정차 없이 10분 이내에 도착했습니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의 지원 덕분입니다.
이 시스템은 긴급차량이 전용 단말기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신호등이 자동 제어돼, 차량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녹색 신호를 제공합니다.
강릉시는 2023년 긴급 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응급 환자 이송 시간이 60% 단축됐습니다.
[박민수/강릉소방서 옥천119안전센터 : "원활하게 이제 출동을 할 수 있는, 환자 이송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거 같아요. 그걸로 인해서 시간도 좀 단축되고…."]
현재 강원도에서는 강릉을 포함해 춘천과 원주, 동해 등 시 단위 자치단체 7곳이 우선 신호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시스템이 긍정적 효과를 내면서, 시스템 사용 건수는 해마다 증가해 누적 6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사용 건수의 84%가 강릉아산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 4곳이었습니다.
[임신혁/강릉시 ITS 추진과장 : "'골든타임'이라는 용어에 맞게끔 시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거에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신호 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이고 시스템 적용을 광역화하는 방안 등은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첨단 교통 기술이 신속한 현장 출동 등을 지원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얼마나 더 줄여나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정상빈 (normalbea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