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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닥터헬기 전문의…"골든타임 사수 보람"

김가영 2025-04-21 10:58 77

Q. '닥터헬기 전담의'가 된 이유

응급실 내원환자들을 보면서 골든타임을 놓쳐 안타까운 처지에 놓이는 상황을 자주 접했다. 병원 전(前) 단계 환자의 우선 처치와 긴급 이송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고, 의사로서의 책임감을 고민하던 중 닥터헬기가 배치돼 전담의로 지원했다. 

 

Q. 필수의료 기피 흐름과 반대로 제주한라병원은 닥터헬기는 물론 전담의까지 운영한다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타 시도보다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제주한라병원 원훈은 '이명아명(爾命我命)'으로, 이는 환자 생명과 건강을 내 몸과 같이 돌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주도 의료 역사와 함께하면서 도민의 사랑을 받아온 제주한라병원은 원훈처럼 비록 영리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지만 주민 안전과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중증·응급 필수 의료에 많은 역량을 쏟고 있다. 제주 지역의료를 선도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Q. 닥터헬기 출동 건수와 구체적인 전담의 역할은

한 달 평균 6~8건 출동한다. 닥터헬기 장점이자, 가장 필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은 신속한 치료 시작과 빠른 이송 시간이다. 중증 응급환자인 만큼 응급처치 및 이송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 안 된다. 출동 요청 접수 시 3인(의사, 기장, 운항관리사) 승인에 의한 실시간 출동을 결정하면 5분 내 출동, 30분 내 현장 도착을 목표로 한다. 중증외상, 심혈관질환 등 수술 및 시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응급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Q. 보통 일과는 어떻게 되나

먼저 출동에 대비한 비품 및 약제를 점검하고, 항공팀과 함께 당일 출동 가능 여부를 체크한다. 출동 후에는 환자 기록을 정리하고, 다음 출동을 대비한 점검을 한다. 닥터헬기 전담의로 근무하고 있는 관계로 현재 응급실 근무는 하지 않고 있다.

"닥터헬기 전담의로서 자부심과 환자 구명 사명감에 선책, 최선 다한다" 
"주민들이 '헬기 소음'을 생명 살리는 소리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닥터헬기 안전성과 안정적 운항 담보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 필요"


Q. 닥터헬기 전담의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및 역량은

닥터헬기 전담의로 헬기 탑승을 하려면 사전에 교육뿐만 아니라 탑승 훈련도 함께 이수를 받아야 한다. 중증외상센터 드라마에서처럼 로프를 타고 하강하는 그런 훈련은 아니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조금 어렵다. 항상 긴장감을 갖고 출동 상황에 대기해야 하며, 긴급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에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닥터헬기 전담의로서 자부심과 소명 의식은 필수다. 

Q.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된 일은

지난해 추석을 맞아 추자도에 방문한 40대 남성 성묘객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보건지소에서 닥터헬기 출동 요청을 보냈다. 이후 제주한라병원으로 이송이 이뤄졌고, 골든타임 이내 환자에게 신속한 치료가 제공됐다. 그 결과 환자는 건강하게 퇴원했으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맛있는 주스 한 박스를 선물 받았다. 도서 지역 주민들이 위급할 때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

 Q. 반대로 힘든 점이 있다면

헬기 요청이 올 때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긴 시간 동안 대기하는 것은 체력적 혹은 정신적으로 무척 피곤하다. 그리고 헬기 내에서 응급 환자 상태가 변하는 경우 처치가 쉽지는 않다. 다행히 무사히 병원에 인계했을 때 보람이 크다.  그러나 간혹 닥터헬기 이착륙으로 인한 소음으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민원을 받을 때가 있는데, 소음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소리'로 이해해 줬으면 한다.

Q. '닥터헬기 전담의 1호'다. 지원자 확대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닥터헬기는 신속성은 물론 접근성,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최근 병원 전(前) 전문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닥터헬기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헬기 안전성과 안정적 운항을 담보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더 많은 인계점을 확보하고, 지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제주도 닥터헬기 인계점은 40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주도 면적은 서울보다 3배, 부산보다 24배 넓고 지역 특성상 산악지대와 도서 지역이 많아 어느 지역보다도 닥터헬기가 필요했다. 오랜 노력 끝에 지난 2022년 11월 29일 출범식과 함께 본격 운영됐다. 닥터헬기 도입으로 대부분 지역은 10분 이내, 가장 먼 추자도는 약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제주지역 어느 곳이든 신고 접수 후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날씨 영향, 소음 발생, 이착륙 공간 확보 등의 난점은 있지만 차량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위중한 환자가 발생할 때 가장 신속하고 전문적인 처치를 할 수 있는 최적의 환자 응급의료체계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다. 


닥터헬기는 24시간 365일 위험에 처한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닥터헬기 요청은 직접 하지 않아도 되며 상황 발생 시 119로 전화하면 필요 상황을 확인해 바로 조치가 이뤄진다.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응급환자의 생명을 지키면서 응급의료체계 한 축을 담당하는 닥터헬기에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


 양보혜 기자 (bohe@daily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