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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중증환자 전담구급차 추가 공모사업 '험로 예고'
김가영 2025-03-17 11:18 83
충청타임즈] 충북도가 중증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중증환자 전담구급차(Mobile ICU)’ 추가 공모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사업 참여 첫 단추인 의료기관 선정에서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도로 위의 응급실 ‘중증환자 전담구급차’
이 사업은 중증 응급환자가 구급차에서 수용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지는 동안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중환자실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중증환자 전담구급차'를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 구급차는 길이 7.56m, 너비 2.37m, 높이 2.92m로 일반 구급차보다 1.5배 넓다.
내부에는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인공호흡기, 환자 모니터링 장비, 고유량 산소치료기 등 중증환자 생명 유지를 위한 의료장비가 탑재됐다.
출동 시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응급구조사 등 3인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함께 탑승한다.
지난해 경기도를 첫 시작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3월 초까지 100명 이상의 환자가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가 선정한 협력 의료기관은 한림대성심병원이다.
#충북에 도입될 가능성은?
보건복지부는 지난 6일 해당 사업의 대상 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1개 시·도를 추가로 선정한다는 방침을 냈다.
선정 기준은 참여 지역의 중증환자 전담구급차 도입 필요성, 지자체의 추진 의지. 의료기관의 적정성 등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중증환자 전담구급차를 배치할 의료기관(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을 우선 선정해야 한다.
그렇기에 도는 지난주쯤 충북 권역 1곳(충북대학교병원)과 지역응급의료 7곳 등 총 8곳의 의료기관에 공모참여의향서를 보냈다.
하지만 공모참여의향서를 받은 충북대학교병원은 이 사업 참여에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의정갈등 이후 병원에 남은 응급의학과 전문의은 5명에 불과할 뿐더러, 추가 채용 차질도 겪고 있어 전담구급차에 의료진을 배치한다는 것은 불난집에 부채질과 같기 때문이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지난주 도에서 해당 사업에 참여할 의향을 묻는 공문을 받았다”며 “조만간 이에 대한 검토는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병원 분위기로 봤을 때 참여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응급실은 5명의 전문의를 중심으로 정상 가동되고 있긴 하지만 추가적인 인력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며 “응급실 의료진들의 피로는 가중의 연속”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도 사업 도입에 필요한 인력 배치에 문제를 제기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병원에서 병원 간의 전원조치를 진행할 때 담당 간호사가 구급차에 타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이처럼 병원도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소방에서도 특별구급을 진행할 수 있는 구급대원이 부족해 추가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주기자dldydwn0428@cctimes.kr
출처 : 충청타임즈(http://www.cc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