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박산 군은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하는 'KT 증후군'을 진단받았습니다.
양쪽 다리를 비교해 보면, 오른쪽이 두 배 넘게 굵고, 길이 역시 5cm 이상 차이 납니다.
박 군의 성장세로 봤을 때 지금이 치료 적기지만, 수술이 1년 미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공의가 집단 사직한 영향을 받은 겁니다.
▶ 인터뷰 : 서이슬 / 희귀병 질환자 보호자
- "시급한 수술이 필요한 아이들이 이미 50명 넘게 앞에 대기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요. 다른 병원을 빨리 지금이라도 찾아가야 하는 건가…."
스물두 살 권 모 씨는 가벼운 외상에도 물집이 생기는 '수포성 표피박리증'을 앓고 있습니다.
손가락을 접고 펴는 기본적인 동작도 어려워졌는데, 그대로 놔두면 장애가 생길 처지입니다.
하지만, 의사가 부족해 수술은 기약 없이 연기됐습니다.
▶ 인터뷰 : 권 모 씨 / 희귀병 질환자
- "제가 그려놓은 삶의 모습이 있는데, (수술이 미뤄지니까) '언제쯤 실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막막하고…."
의사를 찾아 헤매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도 늘었습니다.
지난해 119구급대 재이송 건수는 전년 대비 약 34%, 1,400여 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입니다. 흔히 '빅5 병원'으로 불리던 서울 유명 병원인데도, 이번 주부터 야간과 휴일에 심혈관 응급환자 진료를 중단했습니다."
의료 공백 해결이 늦어질 경우 애꿎은 환자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이동학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