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7월 25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예방 수칙 준수 및 예방 접종 대상자의 접종을 당부했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아시아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게 특징이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생긴다.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이 회복돼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한다.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이어진다.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91명)의 특성을 살펴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7.9%(80명)를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강원 순으로 발생했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
또한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 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 시기에 위험 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 국가 여행자 등도 예방접종을 받기를 권고하고 있다.
일본뇌염 위험 국가는 방글라데시, 부탄, 인도,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브루나이, 버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동티모르, 베트남, 중국, 일본, 대만, 러시아, 호주, 파푸아뉴기니 등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이 많아 일본뇌염 매개 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하라”고 말했다.
야외 활동 시 주의사항
- 모기가 활동하는 4월~10월까지 야간(일몰 직후~일출 직전)에 야외 활동 자제 - 야간 외출 시 밝은 색 긴 옷,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고, 노출된 피부,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 사용 -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 자제 - 실내 모기 침입 예방을 위해 방충망 정비 및 모기장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