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소식 DONGEUI INSTITUTE OF TECHNOLOGY

학과뉴스

학과소식학과뉴스

"누르면 돌이킬 수 없지만 행복감" '안락사 캡슐', 첫 인물은?

임수연 2024-07-22 08:49 407

버튼만 누르면 수초 내로 고통 없이 죽음에 이르는 '안락사 캡슐'이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photo 엑스 갈무리

스위스에서 첫 '안락사 캡슐' 사용이 곧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안락사 비영리 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The Last Resort)'는 수개월 내에 안락사 캡슐 '사르코(Sarco)'를 가동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 사르코는 내부 산소를 질소로 대체해 저산소증으로 인한 사망을 유발하는 기구다. 단체는 "스위스에서는 조력 자살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위스는 현재 연명 치료 중단을 의미하는 존엄사는 물론, 불치병 환자에게 약물을 투입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의사 조력 자살(안락사)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르코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의사에게 '정신 능력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매우 중요한 법적 요건 중 하나다. 그다음에 보라색 캡슐에 들어가 뚜껑을 닫으면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고 한다.

그런 다음 "생을 끝내고 싶다면 이 버튼을 눌러주세요"라는 음성이 재생된다. 버튼을 누르면 30초 이내에 공기 중 산소량이 21%에서 0.05%로 급감하는 방식이다.

사르코 발명가 필립 니치케는 "이렇게 낮은 수준의 산소를 두 번 호흡하면 의식을 잃기 전에 방향 감각을 잃고 조정력이 떨어지며 약간 행복감을 느끼기 시작한다"며 "의식이 없는 상태가 5분 정도 유지되다가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타까운 점은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니치케는 "일단 버튼을 누르면 되돌릴 방법이 없다"고 했다.

단체의 대표 플로리안 윌렛은 "실제로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르코 사용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곧 시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영원한 잠에 빠질 때까지 산소 없는 공기를 호흡하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죽음의) 방법은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누가 처음으로 사용할지 언제 가동될지 정해진 바는 없다. 세부 사항은 확실하게 정해지기 전까지 비밀에 부쳐질 예정이다. 해당 단체의 자문위원 피오나 스튜어트 변호사는 "평화롭게 생을 마감하기를 바라는 한 사람의 염원이 미디어의 서커스로 변질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달했다.

앞서 스튜어트는 캡슐의 최소 나이 제한은 50세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18세 이상의 중환자가 있다면 굳이 나이를 기준으로 둘 이유는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