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심화과정 산업보건안전학과 DONGEUI INSTITUTE OF TECHNOLOGY


후진국 산재 반복... 떨어지고 끼이고 깔려서 수십 명이 죽었다 [이달의 기업살인]

임수연 2024-03-20 10:40 174

4.10 총선을 한 달 앞두고 공천 소식부터 신당 창당, 탈당 등 관련 소식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리 사회에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를 묻고 답하는 논의는 사라진 지 오래다. 그 사이 2월 한 달 동안 54명의 노동자가 일하다가 사망했다. 

2월 3일, 전북 전주시 우이동에 위치한 종교시설 증축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A(50대)씨가 지붕 패널을 고정하다가 10m 높이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사흘 뒤인 6일, 경남 함안에서는 육묘장에서 일하던 B(70대)씨가 비닐하우스 자동개폐기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24일에는 충남 서산에서 열교환기를 교체하던 노동자 C(40대)씨가 150kg 무게의 열교환기에 깔려서 사망했다. 

세 노동자 모두 일하는 곳이 5인 미만 사업장이었기 때문에 사업주들은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해갈 것이다.
법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2월 6일,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폐기물 처리 탱크를 청소하던 노동자 7명이 독성가스에 중독되어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30대 노동자 D씨가 사망하고, 다른 두 명의 노동자가 중상을 입었다. 사고가 발생한 공장은 작년 10월 이후로 폐쇄된 곳이었다.
현대제철이 제출한 안전작업허가서, 작업점검표 등에 적힌 안전 조치 중 실제로 행해진 것은 없었다.
노동자들은 일반 방진 마스크만 착용하고 일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서류상으로 준비된 작업 지침은 완벽했지만 노동자들이 마주한 현장은 종이에 적힌 내용과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