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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응급실 대기시간 9년째 6.7시간…우리에게 ‘필요한 의사’는 현실에 없다.

임수연 2024-01-15 10:32 642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에 따르면 당시 전국 414개 응급의료기관의
중증환자 응급실 대기시간은 평균 6.7시간이었다. 2024년 현재 7시간 정도 소요됐으니 개선이 요즘 말로 1도 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말 ‘과이불개(過而不改, 잘못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다)’가 따로 없다.


정부는 매년 응급의료 시스템 개선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무용지물(無用之物)이다.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119로 전화하면 긴급처치법을 24시간 안내받고 증상에 대한 질문에도 답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국민 10명 중 6명은 이 서비스에 대해 알지 못한다.


실제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의 ‘2022년 대국민 응급의료 서비스 인지도 및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국내 만20~80세 성인 남녀 6000명 중 42.1%만이 119 응급의료 상담제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알지 못한다’는 국민이 절반 이상인 것이다.


심지어 지난해 12월 강원대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대기하던 70대 환자가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당일 밤 8시 36분쯤 A씨(74세)는 어지럼증과 두통 등을 호소했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강원대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당시 응급실에는 환자 19명이 있었다.
위중한 환자를 우선 진료하기 위해 중증도를 살핀 의료진은 A씨를 경증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A씨는 병원을 찾은 지 7시간여 만인 14일 오전 4시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제는 정말 응급의료체계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경증환자를 사전에 분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비응급환자 상담을 위한 전화가 절실하다.
또 소방청과는 치료 가능한 의료기관 운영현황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헬스경향(http://www.k-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