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매일 여러 번 채혈을 해야 한다. 이는 빈혈이나 적혈구 감소를 유발하는 상당한 혈액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채혈할 때 더 작은 튜브를 사용하면 수혈 횟수와 혈액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논문의 제1저자인 캐나다 오타와대의 데보라 시걸 교수(혈액학)는 "중환자실 환자는 잦은 채혈을 보충하기 위해 더 많은 적혈구를 생산할 수 없기에 수혈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4~6ml의 혈액을 자동 채취하는 표준 튜브를 사용하지만, 일반적인 실험실 검사에는 0.5ml 미만의 혈액만 필요하다는 것. 채혈량이 많을수록 혈액의 90%까지가 낭비된다. 소용량 튜브는 내부 진공이 약해 자동으로 최대 절반의 혈액을 채취한다.
연구진은 캐나다 전역의 25개 성인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2만 7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 연구를 진행했다. 무작위 선택으로 소량 채혈 튜브와 일반 튜브를 각각 다른 기간 동안 사용하도록 한 후 서로 다른 튜브로 교체하도록 한 뒤 수혈 횟수와 양을 비교했다. 이 실험은 또한 적은 양의 혈액이 실험실 검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