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 출동, 구급 출동.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함”
출동 지령이 내려왔다.
‘북변동에서 운양신도시까지 가려면 도로가 막혀서
아무리 신속하게 이동해도 20분은 족히 걸릴 텐데 정말 큰 일이다’
함께 출동하는 동료와 응급처치 계획을 공유했다.
“영아 심정지인가 봅니다.
제세동기랑 기도유지 장비를 챙겨가야 하는데
영아용 제세동기 패치가 없으니 성인용 패치를 준비하고
우선 영아 BVM을 준비해야겠어요”
출동하는 동안 줄곧 머릿속이 복잡했다.
‘도착하면 어떤 순서로 응급처치를 해야 할까?
의료지도를 받아야 할까? 병원 이송은 어디로 해야 하나?’
생각이 많았다.
응급구조사가 된 이후 쭉 나는 ‘누군가를 살리는 사람이다’고 생각했지만
그간 한 번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가슴 벅찬 흥분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늘 꿈꿔온 누군가의 생명을 구해 내는 기적적인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엄마, 아이 살았어요. 품에 안아주세요”
아이를 엄마 품에 안겨줬다.
‘내가 이런 순간들을 위해 공부하고
구급대원으로 여기 있는 거구나’
‘감사합니다.
제가 감히 할 수 없는 일을 하게 해주시고
기적을 경험하게 해주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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