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 의사와 응급실 병상이 부족한 의료환경에서 응급환자와 의사·빈 병상을 실시간
연결해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은 필수다. 환자를 이송하는 119구급대가 구급차 안에서 응급처치를 하면서 병원에 일일이
연락해 환자를 받아줄 수 있는지 확인하다 보면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흘려보낼 수밖에 없다.
문 교수는 "구급대원이 병원에 연락을 돌리지 않아도 잔여 병상 수가 시스템에 실시간 떠야 한다"면서 "병원 간 데이터를 단순히
연결하는 식이 아닌, 물리적으로 한꺼번에 통합해 응급실 내 정확한 잔여 병상 수를 3초 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병상 수에서 입원·퇴원 행위가 이뤄질 때마다 병상이 하나씩 줄어들도록 코딩(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해 잔여
병상 수가 실시간 업데이트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 통합 설계의 부재로 발생한 사건 사고는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고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사회복지와 관련된 정부 시스템 5개를 3개로 통합·재구축하는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오류, 이태원 참사 당시 재난안전통신망
시스템 먹통, 북한 무인기 탐지 실패, 법원 전산망 먹통 사태 등 수두룩하다.
우리나라가 참고할 만한 해외 데이터 통합 성공 사례는 영국에서 찾을 수 있다.
1992년 10월 영국 런던에서 응급의료시스템이 개통됐지만 데이터 통합 실패로 인한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구급차가
제때 출동하지 못했고 개통 직후 48시간 이내 무려 30명이 사망했다. 이후 영국은 데이터를 재설계해 4년 뒤 새로운
응급의료시스템을 재개통했고, 지역병원 진료기록 전국 공유 시스템 등 성공 사례가 다수 나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1895407?sid=102